*2020년 9월 27일 참여했던 글의 백업입니다. 옮기며 문장 수정이 들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가끔 한 번씩 뻔한 핑계가 필요해질 때가 있다. 낮에 빠진 강에 현관 열쇠를 흘려 잃어버렸다던가, 일이 늦게 끝나서 돌아가는 차편이 마땅치 않았다던가. 그리고 오늘은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아주 뻔한 이유였다. 물에 닿으면 녹는 설탕 인형도 아니고 이 정도 비쯤이야 맞으면서 돌아가도 상관은 없었지만, 하나뿐인 코트가 비에 젖는 것은 역시 싫었다. 아무리 외모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해도 아침부터 덜 마른 코트를 입고 출근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뭐, 이런 것도 우산을 새로 산다면 해결이 될 문제였지만 다자이 본인이 굳이 새 우산을 사야 할 필요와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