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눈을 뜨기가 힘들다. 알 수 없는 어지러움증을 느끼며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 올리면 이미 온 방 안에 햇빛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상하다. 분명 커튼이 쳐져 있었을텐데? 아니, 그것보다도 언제 집에 와 어떻게 침대에 누웠는지에 대한 기억이 츄야의 머릿속에 없었다. 얼굴에 닿는 푹신한 베개의 감촉 또한 이상하게 낯설었다. 뭔가, 이상해. 눈을 가늘게 뜨고 빛무리 사이를 날아다니는 먼지들을 바라보던 것도 잠시. 곧바로 몸을 긴장으로 굳혔다. 등 뒤에서 들릴 리가 없는, 자신의 것이 아닌 숨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누구냐. 침대가 흔들리지 않게 몸을 돌려 돌아보면, 익숙하지만 있을 수 없는 얼굴이 평온하게 잠들어 있었다. 절대 곁에서 잠들 일이 없는 파트너, 다자이 오사무의 얼굴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