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건 좀 생각보다 깊게 찔렸는데.발을 뗄 때마다 옆구리에서 조금씩 울컥울컥 피가 새어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상처를 보고 심하면 꿰매야 할지도 모르겠는걸. 발걸음을 최대한 빨리하면서 츄야는 혀를 쯧, 하고 찼다. 오랜만의 기습 공격이었다. 게다가 꽤 괜찮은 상대였지. 방금 전의 싸움을 생각하니 다시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에 츄야는 히죽 웃었다. 이능력이 아닌 순수하게 몸만을 써서 상대한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사실 그래서 이런 상처를 달게 된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싸움 자체에 후회는 없었다. 너덜너덜해지고 피투성이가 되는 싸움을 계속 해나가는 것은 자신이 언제나 바라던 바였으니까.지친 몸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근처에 자신이 사놓은 은신처가 하나 있다는 것 정도일까. 많이 사용하는 장소는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