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3일에 조각글로 참여했던 전력의 백업입니다.
어라.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빨리 떨어진 입술에 아쉬움을 느끼며 다시 따라붙자, 거부하듯 츄야의 고개가 슬쩍 돌려진다.
무슨 일이지? 조금 차오른 숨을 고르면서 츄야의 얼굴을 가만 살피면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미간에 주름이 잡혀 있었다.
뜻을 담아 살근하게 츄야의 팔을 쓸어보고 깍지도 껴보지만 구겨진 인상은 풀릴 줄을 몰랐다.
흐음, 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졌을까. 이 단순 바보 민달팽이는 자기감정을 꽤 숨길 줄 모르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나오면 곤란해질 때도 종종 있었다.
“왜에? 오늘 나랑 더는 키스하기 싫어?”
솔직히 지금은 좀 답답하네. 나는 츄야랑 키스, 더 많이 하고 싶으니까.
결국 대답없이 거부하기만 하는 얼굴을 더는 움직이지 못하게 양손으로 붙잡아 고정하고는 쪽쪽 가볍게 입술을 부볐다. 예상치 못한 내 행동에 당황을 숨기지도, 또 그렇다고 내치지도 못하고 가만 굳어있던 츄야가 결국 크게 한숨을 쉬고는 말을 꺼낸다.
“…네놈한테서 립스틱 맛이 나.”
“립스틱?”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머릿속에서 물음표 마크가 퐁퐁 솟아오르다가 동시에 펑 소리가 나면서 사라져 간다. 아, 혹시?
“…푸, 우후후. 우후후후.”
“왜 웃는거야, 재수없어.”
“우후, 아니 그게, 오늘 낮에 말이지~. 모르모트 취급을 당했었거든.”
“모르모트으?”
“응.”
***
“다자이. 잠깐 이리로 와 봐.”
“어…. 네?”
“다자이씨는 이 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점심을 먹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응접실 쪽에 요사노씨, 나오미양, 하루노씨 셋이 즐겁게 얘기하고 있을 때부터 낌새를 느끼고 도망갔었어야 했는데 말이지…. 그렇게 잘 발휘되던 위기 감지 능력이 오늘은 왜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던 걸까.
말인즉슨, 탐정사 여사원들에게 붙잡혀 새로 나온 립스틱들을 테스트─를 빙자한 괴롭힘─로 칠해졌었단 얘기다.
***
제대로 잘 닦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조금은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츄야는 나한테 날 리가 없는 여성용 화장품의 맛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놈이 또 어디서 여자를 만나고 왔다고 생각한 걸테다.
정말이지. 가끔 이렇게 귀여운 짓을 하면 곤란하다. 본인은 이게 질투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후후, 그러니까 츄야… 난 키스, 더 하고 싶으니까….”
웃으면서 츄야에게 다시 입술을 맞대면, 그대로 전부 집어 삼켜졌다.
-----------------------------
츄다자 전력 60분 / 주제 : 립스틱
'츄다자 > 전력60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츄다자] 전력 60분 - 악몽 (0) | 2018.11.04 |
|---|---|
| [츄다자] 전력 60분 - 체취 (0) | 2018.08.26 |
| [츄다자] 전력 60분 - 방 (0) | 2018.08.11 |
| [츄다자] 전력 60분 - 술 (0) | 2018.06.10 |
| [츄다자] 살아온 흔적 (0) | 2017.05.28 |